최근 주식시장을 흔들었던 삼부토건·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그동안 의혹만 무성했던 웰바이오텍의 불법 거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이 잠적을 시도하다가 결국 구속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어떻게 시작됐나
웰바이오텍은 2023년 5월, 이른바 ‘우크라이나 재건주’ 테마에 편입되면서 삼부토건과 함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불과 네 달 만에 주가가 1천 원대에서 5천 원대로 치솟았고, 이 과정에서 전환사채를 미리 확보한 세력이 주식을 대량 매도해 약 400억 원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당시 이상 거래 정황을 포착해 여러 차례 ‘투자주의·경고 종목’으로 지정했고, 실제로 심리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절차라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를 거쳐 검찰 수사로 이어졌어야 했던 보고서가 곧장 서울남부지검에 제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결국 사건이 금융당국의 심사 단계를 거치지 못하고 검찰에서 멈춰 서 버린 것입니다.
웰바이오텍 사건 주요 연표
연도/날짜 | 사건 내용 |
2020.10 | 금융당국,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 고발 → 이듬해 불기소 |
2023.5~9 | 웰바이오텍, ‘우크라이나 재건주’ 테마 편입 → 주가 1천 원대 → 5천 원대 급등 |
2023.7~11 | 전환사채 세력, 주가 급등기에 대량 매도 → 약 400억 원 시세차익 챙긴 의혹 |
2024.4 | 한국거래소, 웰바이오텍 이상거래 심리 착수 → 보고서 작성 |
2024.6 | 거래소 심리 보고서, 금융위·금감원이 아닌 서울남부지검에 직접 제출 |
2025.7 | 검찰, 사건 1년 방치 후 김건희 특검에 이첩 |
2025.9 | 김건희 특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정식 수사 착수 |
2025.9 | 핵심 인물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 도주 시도 → 특검에 의해 검거 |
2025.9 말 | 이기훈 회장 구속 기소, 특검 수사 본격화 |
검찰의 수상한 태도와 수사 지연
웰바이오텍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2020년에도 금융당국은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을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당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이 수사했으나, 이듬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2024년에도 웰바이오텍의 이상 거래 정황은 다시 포착됐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심리한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지만, 검찰은 무려 1년 가까이 사건을 방치하다가 2025년 7월에야 김건희 특검에 사건을 이첩했습니다. 그 사이 불법 거래 세력은 이미 수백억 원의 차익을 실현하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검찰이 웰바이오텍 수사를 고의로 지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남부지검의 직무 유기 가능성을 지적하며 법무부 감찰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김건희 특검 수사와 이기훈 회장 구속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은 사건을 넘겨받자 곧바로 수사에 속도를 냈습니다. 특히 웰바이오텍과 삼부토건을 잇는 연결고리, 그리고 주가조작으로 얻은 막대한 이익이 누구에게 흘러갔는지를 집중적으로 추적했습니다.
핵심 인물로 꼽히던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은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특검팀은 신속한 추적을 통해 이 회장을 검거했고, 결국 구속 기소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검찰 단계에서 흐지부지되었던 사건과 달리, 특검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특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의 수익이 단순히 개인 차익에 그치지 않고 정·관계 로비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반복된 ‘검찰의 김건희 봐주기 의혹’, 왜 검찰은 막지 못했나
웰바이오텍 사건은 단순한 주가조작 의혹을 넘어 검찰의 수사 태도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이미 두 차례나 금융당국에서 검찰로 사건이 넘어갔지만, 한 번은 불기소, 또 한 번은 지연 끝에 특검으로 이첩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사이 불법 세력은 막대한 자금을 챙겼고, 일반 투자자들은 피해를 떠안아야 했습니다. 결국 이번 특검 수사는 단순히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을 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검찰권력의 책임 회피와 수사 지연 의혹을 파헤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웰바이오텍 사건이 남긴 교훈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금융범죄가 아니라, 검찰권력의 구조적 문제와 직결됩니다.
- 시장 질서 보호 실패 – 금융당국의 견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했고, 검찰이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 특검 수사의 필요성 – 검찰 내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건이 무마될 수 있는 상황에서, 독립적 특검 수사가 유일한 해결책임이 입증됐습니다.
-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 – 불공정 거래를 초기에 차단하고, 이상 거래 포착 시 금융당국이 중심이 되어 강력히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은 단순한 기업 범죄가 아닙니다. 금융당국과 검찰, 정치권까지 얽힌 구조적 문제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이 이 사건을 철저히 파헤쳐 진실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야말로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입니다.
앞으로 특검이 어떤 추가적 단서와 연루 세력을 밝혀낼지, 그리고 웰바이오텍 사건이 금융범죄 대응 체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