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 개요 및 추진 배경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세종로 일대에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을 통해 높이 7m 규모의 돌기둥 23개로 구성된 조형물, 일명 ‘받들어총’ 조형물을 설치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조형물은 6·25전쟁 참전국 22개국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광장을 방문하는 내외국인에게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겠다는 서울시의 설명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조형물을 오는 11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종대왕 동상 옆 위치에 설치함으로써 광장 상징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발하는 시민·한글단체의 입장
그러나 한글문화단체 및 시민사회가 즉각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글학회·한글문화연대·민족문제연구소 등 70여 개 단체는 조형물 설치 중단을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은 한글과 민주주의의 성지라 전쟁 조형물로 뒤덮일 곳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세종대왕 동상과 조선어학회 기념탑 등이 자리 잡은 공간에 ‘받들어총’이라는 전쟁 기념성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세종대왕을 깎아내리는 행위이자 광장 역사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조형물 설치에 대해 충분한 여론 수렴이 없었다”, “참전국 중에서도 석재 기증 동의가 극히 적었다”, “광장은 시장 개인의 치적을 위한 사유공간이 아니다” 등의 주장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논란의 핵심과 쟁점
이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크게 세 가지 쟁점으로 요약됩니다.
- 공간의 상징성과 적절성 문제
광화문광장은 조선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위치한 장소로, 한글문화와 민주주의 역사성의 상징입니다. 이 공간에 전쟁기념형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이 역사적 맥락과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 여론 수렴 및 참여 과정의 투명성 부족
서울시는 여론조사 및 시의회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지만, 단체들은 “실제 시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 정치적·상징적 의도 논란
일부에서는 이 사업을 “오세훈 시장의 상징 만들기” 혹은 “광장을 시장의 정치적 무대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단체들은 이것이 광장 공공성의 훼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업 세부 내용과 규모
- 조형물 설치 위치: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왼편, 세종로공원 인접 영역.
- 조형물 형태: ‘받들어총’이라 불리는 빛기둥형 조형물, 돌기둥 23개 높이 약 7m로 설계되어 있으며 세종대왕 동상(약 6.2m)보다 높게 구성.
- 예산 및 착공 예정: 서울시는 수십억 원대 공사비를 들여 11월 착공 예정이라고 발표. 단, 제작참여 참전국 석재 기증 동의 수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광장 상징 공간의 재검토 필요성
광화문광장은 단지 서울의 중심이 아니라 한국 문화와 역사, 민주주의 상징의 공간입니다. 이곳에 설치되는 어떤 조형물도 이러한 맥락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학계와 시민단체의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한글과 문화운동가들은 “광장을 문화와 언어의 자부심으로 채울 기회가 많다”며 “전쟁·군사 조형물보다는 한글탑이나 민주주의 기념물이 더 적절하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제시한 ‘감사의 정원’ 취지는 참전국에 대한 감사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취지가 광장의 역사성과 시민적 합의를 넘어선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무리 및 제언
이번 ‘받들어총’ 조형물 사업은 한편으로는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평화의 메시지를 담으려는 기획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공공간의 상징성을 둘러싼 갈등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광화문광장은 시민 모두의 공간이며 역사를 담는 장입니다. 따라서 조형물 설치에 앞서 충분한 시민 의견 수렴과 문화적·역사적 맥락에 대한 검토가 필수입니다. 특히 한글·문화 단체가 제기한 “광장 공공성 vs 정치적 상징화” 논쟁은 앞으로 공공미술과 도시공간 설계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은 조속히 시민들과의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고, 광장의 공공성과 역사성, 미래 지향성을 고려한 사업 재설계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